53화 청명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 가을아침
취여진 청명을 마시며 거닐면
수풀이 호르르 버레가 호르르르
청명은 내머리속 가슴속을 저져들어
발끝 손끝으로 새어나가나니

온살결 터럭끗은 모다 눈이요 입이라
나는 수풀의 정을 알수잇고
버레의 예지를 알수잇다
그리하야 나도 이아참 쳥명의

가장 고읍지못한 노래ㅅ군이 된다

수풀과버레는 자고깨인 어린애
밤새여 빨고도 이슬은 남엇다
남엇거든 나를 주라
나는 이쳥명에도 주리나니
방에 문을달고 벽을향해 숨쉬지안엇느뇨

해ㅅ발이 처음 쏘다오아
쳥명은 갑작히 으리으리한 冠을 쓴다
그때에 토록 하고 동백한알은 빠지나니
오! 그빛남 그고요함

간밤에 하날을쫏긴 별쌀의흐름이 저러햇다

왼소리의 앞소리오
왼빛갈의 비롯이라
이쳥명에 포근 췩여진 내마음
감각의 낯닉은 고향을 차젓노라
평생 못떠날 내집을 드럿노라